



















호리병 모양의 좁고 긴 대지
송파동 상가주택이 위치한 곳은 이면 도로를 접하고 있는 주택가 골목 좁고 긴 형상의 대지이다. 주변으로는 5층 내외의 규모를 가진 다가구주택들이 자리 잡고 있으며, 대부분 정북일조 사선에 의해 층수가 올라갈수록 계단식 형태를 가지고 있다. 건폐율과 용적률을 100% 채운 다가구, 다세대 건물들이 주류를 이루다 보니 골목 풍경은 정돈되지 못하고 산만한 모습을 가졌다. 대지의 긴 면이 정북일조 사선에 접하다 보니 4층 규모를 짓는 게 불가능했다. 그럼에도 건축주는 주변의 건축물처럼 높이가 비슷하길 바랐다.
존재감을 위한 파사드
정돈되지 못하고 산만한 골목과 좁고 긴 대지라는 불리한 조건을 가진 곳에서 간결한 파사드를 전면에 만들어 줌으로써 골목의 아이콘으로 만들고자 했다. 좁은 대지의 필로티 공간에 출입동선, 주차장 진출입구, 지하 계단실 등 필요한 요소를 적용하다보니 2개의 기둥이 아니라 하나의 기둥이 전체 매스를 떠받쳐서 협소한 공간을 해결하는 아이디어가 만들어졌다.건물 파사드 면에는 최소한의 개구부만 배치했다. 일반적인 다가구주택들은 대개 각 실마다 창이 뚫린 연속적인 창문 배열과 다르게 공간에서 꼭 필요한 창문을 만들고 소방관 진입창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2층과 3층에 배치하였다. 또한 주변보다 낮고 작아 보이는 체적을 극복하기 위해 높은 가벽을 만들고, 4층 높이까지 금속 환봉 난간을 설치하여 시선을 차단하려고 노력했다. 파사드에 배치된 높은 가벽은 작은 체적을 커 보이게 하는 동시에 옥상 공간을 위요하여 노출되지 않은 건축주만의 외부공간을 가질 수 있게 해주었다.
사무실과 주택 공간의 분리
송파동 상가주택의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는 건축주의 사무실이 있고 지상 2층부터 4층까지는 단독주택으로 건축주의 거주공간이 배치되어 있다. 협소한 대지에 상가주택을 건축하는 경우, 일반적으로는 하나의 코어를 두고 층으로 공간을 구분한다. 적은 대지면적 대비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함인데 이 프로젝트에서는 그보다 직주의 온전한 분리를 주안점으로 두었다. 건축주의 사무실인 지하 1층과 지상 1층은 전면 필로티 하부에 있는 외부 계단과 사무실 뒤편에 배치된 내부 계단을 동선으로 이용한다. 이 계단들은 2-4층으로 연결되지 않고 저층부 사무영역에만 국한된 동선이다. 지상 2층부터 4층까지 주택을 위한 계단은 정북방향으로 일조 거리를 확보한 공간을 따라 깊숙이 안쪽에 따로 마련하여 이 계단을 따라 주택으로 올라갈 수 있게 해두었다.
고창과 사색 공간
지상 4층의 방을 통해 옥상에 나오면 전면 파사드 뒷면에 계단을 만들어 테이블 두고 앉아 있을 정도의 크기로 건축주가 오롯이 사색도 하고 차도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었다. 솟아있는 이 공간 아래 고측창으로 계획해 지상 3층 거실에 자연광을 유입시킬 수 있도록 했다. 낮 시간 동안 은은한 빛이 거실 외벽을 타고 내부로 유입되어 공간 분위기를 새롭게 만들어 준다.
송파동 솟은 집
설계 이상민 (에스엠엑스엘건축사사무소)
대지위치 서울특별시 송파구
건축용도 제2종 근린생활시설, 단독주택
대지면적 162.60 ㎡
건축면적 97.49 ㎡
연면적 335.24 ㎡
규모 지하1층, 지상4층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설계담당 이상민, 신정훈
사진 김한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