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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만나다.

용인 동백지구에 위치한 향린동산은 향수산이 감싸 안고 있는 30만평의 부지에 약 300세대 정도가 살고 있다. 단지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환경적으로 도시와 완전히 분리되어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어서 오랫동안 아파트에 거주하던 건축주는 노후에 살아갈 주택을 짓기 위해 이곳을 선택했다.

 

마당을 나누다.

향린동산의 대부분 전원주택은 건물을 남향으로 배치하고 하나의 큰 마당을 갖고 있다. 사실상 하나의 넓은 마당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면적은 그리 크지 않다. 여기에 어떤 형태로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이 내부와 어떻게 연결되느냐에 따라 실제 크기 이상의 공간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하나의 큰 마당을 만들어 아파트와 같이 모든 공간에서 같은 뷰의 풍경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공간마다 각기 다른 풍경과 햇살의 변화를 통해 시각적 변화가 주는 경험이 다채로운 일상이 되길 바랐다.

 

다섯 개의 뜰

온 하우스는 5개의 마당이 있다. 진입 마당, 거실 마당, 안방 마당, 주방 마당, 욕실 마당으로 서로 다른 공간을 느낄 수 있도록 계획했다. 대문을 열면 처음 마주하는 진입 마당을 거쳐 현관에 들어서면 반대편 거실 코너 창으로 오래된 소나무와 멋스러운 자연 풍경이 거실에 유입되어 계절과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안방 마당과 주방 마당으로도 연계되는 중심 마당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안방 마당은 도로에서 시선이 닿지 않고 답답하지 않도록 담장을 두어 건축주가 화단을 가꾸거나 사색을 즐길 수 있는 부부만의 공간을 만들었다. 가장 깊숙한 곳에 두어 가족의 사적인 공간이면서 외부와는 차단되지만 향린 동산의 전경을 볼 수 있는 핫스팟 공간인 주방 마당은 가족모임이 많은 건축주를 위해 공간을 확장할 수 있게 폴딩 도어를 설치해 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빛을 조절할 수 있는 지붕 캐노피를 만들어 아늑하게 계획하고 옆에 세워진 루버는 서향의 빛을 조절하는 동시에 옆집이 준공 되었을 때 시선을 차단하기 위해 설치하였다. 안방에 있는 비밀스러운 욕실 마당은 2평의 작은 공간이지만, 꽃이 피고 비가 오고 낙엽이 지고 눈이 오고 하면서 2평이라는 면적의 크기보다는 사계절의 자연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기억의 합으로 볼 때 큰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바랐다.

 

2층은 주로 주말에 본가를 찾는 성인이 된 자녀들의 공간이다.

서재의 전면 창 너머의 풍경을 액자처럼 끌어들이고 벽과 천장을 라왕 합판으로 마감하여 마치 숲속의 나무집처럼 공간 변화를 주었다. 2층은 서재를 중심으로 양쪽에 두 자녀의 방이 있으며 각자의 발코니가 있다. 그리고 추후 두 자녀의 결혼을 생각해 독립적인 욕실을 만들어 부부가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계획했다.

 

따듯할 온

溫 (따뜻할 온)의 한자는 水 (물 수) + 囚 (가둘 수) + 皿 (그릇 명)으로 만들어져있다. 온 하우스는 따뜻한 물을 담는 그릇처럼 따듯한 가족의 일상을 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었다. 단독주택에서의 공간적 경험이 일상의 즐거움이 되고 건축주의 따뜻한 마음이 가득 담기는 집이 되길 바란다.

온 하우스​

 

설계               이상민 (에스엠엑스엘건축사사무소)

대지위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

건축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506.00 ㎡

건축면적       100.96 ㎡

연면적           194.42 ㎡

규모                지상2층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설계담당       이상민, 신정훈, 김정인

​사진               김한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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